'제4회 오케스트라의 新바람' …잊지 못할 겨울밤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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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악기가 서양의 오케스트라와 어울려 빚어내는 음이 이처럼 감동을 느끼게 할 줄 몰랐다. 평생 잊지 못할 겨울 밤이다"(서울 목동 주부 이미영씨)
"글로벌 금융위기로 요즘 경영을 하며 자꾸만 위축되기만 했는데 2시간여 新바람의 신바람난 공연을 보니 시름이 싹 사라졌다. 용기를 내 이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기업인 K씨)
"오케스트라와 전통악기가 빚어내는 음악적 깊이가 해를 거듭할 수록 깊어지는 느낌이다. 내년에도 한층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차길진 법사-한국불교신문 사장)
지난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4회 오케스트라의 新바람' 음악회(주최 한경닷컴, 후원 SK텔레콤 GSGM 등)을 본 관객들은 이같은 반응을 쏟아냈다.
무료 초청된 한경닷컴 회원 등을 포함해 홀을 꽉 채운 1천여명의 관객은 서울시빅오케스트라(지휘 정성수)의 관현악 '남도아리랑 환상곡' 피날레에 세차례나 '앙코르'를 요청하는 등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정성수 지휘자는 "이번 공연을 준비해 오며 어려움도 있기는 했지만 관객들의 신나고 뜨거운 반응이 일어 정말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핸델의 수상음악 'Concerto Grosso #25'를 서곡으로 문을 연 음악회에서는 양악곡, 국악곡 등 총 20곡이 선보였다.
서울예대 홍종명 교수는 서울시빅오케스트라 연주에 보컬로 나와 사이먼과 가펑클의 팝송 'Bridge over troubled water'을 열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음반을 내 '국악계 보아'라는 불리는 꽃별은 전통악기 해금을 통해 '기찻길옆 작은 꽃'과 '도라지'를 연주해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05년 퓨전국악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며 국내 퓨전음악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스터녹스는 서울시빅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국립창극단의 허종열 명창은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명불허전'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했다.
백발가와 심청가 한 대목씩을 하고 관객들에게 무료(자신은 수업료 500만원을 들였다고 함)로 '흥보가'의 한 대목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허종열 명창은 "판소리가 우울증을 치료한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규명됐다"며 "이 대목을 배워 어려운 시대 시름도 덜어보라"고 전했다.
이어 흥보가 박을 타며 대박을 터뜨리는 장면을 선창하며 관객들에게 가르친 뒤 합창하며 "아이고 좋아 죽겠네"라며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김수섭 한경닷컴 사장은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오케스트라의 신바람은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지 않는 하나의 큰 마당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사진 김기현 기자 k2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