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대기업과 수출기업에까지 경기 침체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 BSI는 52로 전월(65)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1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대기업과 수출기업도 체감경기 악화를 비켜가지 못했다. 대기업의 12월 업황전망 BSI는 52로 전월(68)보다 16포인트 떨어졌고 수출기업은 51로 전월(69)보다 18포인트 내렸다. 이 같은 전망치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체들은 또 앞으로 매출과 공장 가동률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의 매출전망 BSI는 73으로 전월(92)보다 19포인트 하락했고 가동률전망 BSI는 69로 전월(86)보다 17포인트 빠졌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BSI가 전분기(79)보다 24포인트 낮은 55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