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0% 돌파 눈앞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시청률 4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4일 방송된 '너는 내 운명'은 3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미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드라마는 시청률 40% 돌파라는 '대박 드라마' 대열 합류 초읽기에 들어갔다.

5월부터 방송된 '너는 내 운명'은 초반 기세가 다소 주춤한 듯했으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며 8월 초 시청률 30% 를 돌파했다.

이어 최근 MBC의 새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가 한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한 사이 40% 까지 넘보게 됐다.

'너는 내 운명'은 사고로 시력을 잃었으나 각막을 이식받고 새로운 삶을 사는 여주인공 새벽(윤아)이 자신에게 각막을 이식한 여의사의 가정에 입양돼 새로운 가족으로 살아가는 내용으로 호응을 얻었다.

또 시간이 갈수록 윤아, 박재정, 공현주, 이지훈 등 신세대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향상되고 강석우, 정애리 등 중견 배우들이 든든히 뒷받침하며 힘을 더했다.

그러나 최근 시청률 상승 행진과 함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어렵게 자랐지만 밝고 긍정적인 여주인공이 시련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등에서도 검증된 인기 소재. 그러나 이야기가 짜임새있게 이어지지 못하고 끝없이 악재만 되풀이되는 설정이 현실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벽이 자신에게 각막을 제공한 여의사를 죽게 만든 사고 원인 제공자로 지목돼 위기를 맞은데 이어 태풍(이지훈)과 유리(이설아)는 결혼식장에서 결혼이 무산됐다.

최근에는 새벽의 친모가 나타나 다소 억지스러운 행동을 펼치고 있으며 24일 방송에서 시어머니가 새벽에게 배추 150포기를 다듬으라고 명령하는 등 지나치게 호된 시집살이도 과도한 억지 설정이라는 불만이다.

'욕먹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다'는 말처럼 시청률은 오르고 있지만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위상에 맞게 이제 일일극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 이보람(shinbi8339) 씨는 "정말 무리한 억지설정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안 그래도 힘든 세상 웃고 훈훈하고 따뜻한 드라마 만들면 안됩니까"라고 지적했다.

심진만(ondal1211) 씨는 "온 가족이 모여서 시청하는 드라마가 코미디화 돼서야 되겠습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해룡 책임프로듀서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충분히 듣고 있고 가급적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며 "그러나 시청자들이 극성에 익숙해져 있어 생활적인 이야기로만 채우면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뭔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너는 내 운명'은 내년 1월 초까지 방송되며 후속으로는 윤상현, 조여정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이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