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서 시속 40㎞때 타이어 제동거리

사계절용은 37.84m 스노타이어는 18.49m

최근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철 혹한과 폭설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겨울철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한 자동차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거나 제동이 안 되면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두꺼운 신발을 신듯 차도 겨울철 노면 상태에 맞는 타이어를 장착해 제동력과 접지력을 높여주는 게 중요하다.

◆스노타이어 꼭 달아야 하나

겨울철 스노타이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지만,여전히 사계절용 타이어를 고집하는 운전자들도 많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타이어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노타이어와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의 제동력과 접지력의 차이는 크다. 건조한 노면의 마찰계수는 0.9μ이지만 눈이 쌓였을 때는 마찰계수가 0.3μ 아래로 급격히 떨어진다. 그만큼 길이 미끄러워 제동력과 접지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눈이 녹은 후에도 0.5μ로 평소와 큰 차이를 보인다. 눈길과 빙판길에서 스노타이어와 사계절용 타이어의 제동력을 비교하면 성능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한국타이어가 도요타 캠리로 실험한 결과 눈길 위에서 시속 40km로 달렸을 때 사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한 자동차는 제동거리가 37.84m지만 스노타이어를 단 경우엔 18.49m에 불과했다. 빙판길에서도 스노타이어와 일반타이어의 제동거리는 각각 26.68㎞와 30.88㎞로 차이를 보였다.

스노타이어와 일반타이어가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타이어 재질과 무늬에 있다. 스노타이어는 영하의 기온과 눈길,빙판길에서도 탁월한 제동력을 갖추기 위해 발포고무와 실리카를 함유한 특수 고무로 만들어진다. 발포고무는 내부에 수많은 공기구멍이 나 있어 신축성이 좋고 눈길,빙판길에서 수막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해 제동력을 높여준다. 실리카 역시 타이어를 부드럽게 만들어 겨울철 노면 위에서 미끄러지는 거리를 줄여준다.

◆스노타이어 어떤 게 있나

한국타이어의 '노르딕 3000'은 제동력과 배수성이 뛰어난 발포고무를 사용해 눈길,빙판길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기존 발포고무보다 밀도가 높은 신 발포고무를 사용,노면 밀착력과 수막 제거 기능을 향상시켰다.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에쿠스,오피러스 등 최고급 차종에 장착될 정도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아이젠 KW22'는 스웨덴의 자동차 매거진인 '테크니큰스 바르드'가 선정한 타이어 가운데 2위를 차지하는 등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넥센타이어가 내놓은 '윈가드 스포츠'는 고성능 스포츠카나 튜닝 차량에도 적합한 겨울용 스포츠 스노타이어다. 실리카 성분을 함유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고,수막현상 방지 기능을 높였다. 브리지스톤타이어의 '블리작 WS60'은 브리지스톤이 독자 개발한 발포고무와 격자 모양의 트래드 무늬를 통해 빙판길 미끄러짐을 완화시켜 준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