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5일 바이오산업이 2009년에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2000년 닷컴열풍에 이어 멋진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분석 없이 바이오라는 이름만으로 쏟아진 시장의 관심은 '바이오버블'로 이어졌고 바이오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원인이 됐다.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을 가져올 촉매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론적으로 다시 한 번 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외면을 심화시키고 말았다.

대우증권은 하지만 "2009년은 국내 바이오산업이 지난 5년 간의 침체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라이센싱이 가능한 수준의 연구개발 단계로 접어들 정도로 신약개발 성과가 진척을 나타내고 있고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지닌 대기업의 바이오산업 진출로 시장 판도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과 같은 돈 버는 바이오기업의 출현과 서로에게 윈-윈을 안겨주는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의 협력 증가, 글로벌 제약기업의 국내 투자 및 연구 활성화로 국내 연구 수준의 가속화 및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오 특히 신약개발은 분명히 좁은 문이지만 분명히 통과할 수 있는 문이지 벽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바이오 투자를 위해서 외형이 아닌 '내실 중심 분석'과 이에 근거한 장기관점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신약개발 각 단계마다 존재하는 실패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는 바이오기업 투자에 있어 필수항목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현시점은 제약사로부터 투자를 확보한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및 '돈 버는 사업구조'를 보유한 바이오기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관심종목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 메디프론, 셀트리온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