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주가 하루종일 '출렁'

개인투자자들이 조선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조선업종 실적 둔화를 우려해 한 발 물러서자 개인이 조선주를 단기매매 대상으로 삼고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매매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이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엔진 등 주요 조선주의 매수·매도 창구 1위를 휩쓸었다. 하루종일 개인 중심으로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진 셈이다.

이날 장 초반 개인 매수세로 일제히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던 조선주들은 장 막판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만 제외하고 2~7% 하락했다. 또 최근 증시에서 60% 이상의 매매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이 조선주에 큰 관심을 보이자 거래대금 상위종목에도 조선주들이 랭크됐다. 삼성중공업은 3340억여원의 거래대금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삼성전자(2586억여원)와의 차이도 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3,4위를 차지했고 대우조선해양이 8위를 기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업황 전망을 중요시하는 기관이 조선주에 거리를 두는 데 비해 개인은 낙폭 과대에 주목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중장기 투자를 위해 상대적으로 멀리 보는 기관과 '주가가 싸다'는 데 집중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개인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시 저점을 거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조선주 매물이 줄어들고 있어 개인의 단기매매가 조선주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며 "건설과 은행은 부실 우려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조선에선 구조조정이 중소 조선사의 문제로 국한되는 상황이어서 개인이 안심하고 대형 조선주를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