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용취소 300명, LG디스플레이에서 받아줘

하이닉스반도체가 채용하려다 취소한 생산직 신입사원을 LG디스플레이가 대신 뽑는다. 앞서 2006년엔 반대로 LG디스플레이가 채용을 미룬 신입사원을 하이닉스가 고용하는 등 두 회사가 '고용 품앗이'를 실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생산직 근로자 300여명을 뽑기 위해 고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최종 면접시험까지 치렀으나 마지막 합격자 발표를 남겨둔 상황에서 채용을 취소했다.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라 국내외 200㎜ 웨이퍼 생산라인 4개를 올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사실상 인원 감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대신 LG디스플레이에 이들 인원이 입사할 수 있도록 주선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 발표만 남겨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채용을 취소하게 돼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한 것이었다"며 "최종 면접에 오른 대부분의 인원을 LG디스플레이 쪽에 추천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와 구미 공장 증설을 위해 3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던터라 하이닉스 측의 추천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채용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규모를 말할 순 없지만 하이닉스 쪽 추천 인원 가운데 상당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