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다시 1000선을 하회, 970선으로 떨어졌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3.59포인트(3.35%) 하락한 970.14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금융구제책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티모시 가이스너가 차기 재무장관에 임명될 예정이란 소식에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폭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순조롭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994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초반 상승반전해 101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프로그램은 2225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845억원, 533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1308억원 순매수했다.

씨티그룹에 2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 투입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지만 시장은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시장의 의구심을 풀어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금일 밤 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1500선을 넘어선 점도 악재였다.

장 중 강세를 보이던 삼성중공업(-6.39%), 대우조선해양(-5.76%), STX조선(-7.44%) 등 조선주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건설주가 급락했다.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매도'의견을 받은 GS건설이 하한가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9.90%), 대림산업(-5.51%)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식품업체 주가는 강세였다.

삼양식품, 기린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삼립식품(6.06%), 서울식품(7.16%), 농심(1.10%) 등이 올랐다.

게임 '아이온'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씨소프트가 2.20% 상승했다. 이날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23일 24시까지 진행된 '아이온' 사전 결제 행사를 본 결과, 기대수준인 월 매출액 50억원, 연간 매출액 600억원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0,45% 내린 44만원에 마쳤고, 현대차(-12.85%), LG디스플레이(-10.55%), 현대모비스(-11.56%) 등이 대폭 하락했다. 신세계, S-Oil, 삼성물산, 현대상선 등은 강세로 마감했고 삼성카드는 11% 넘게 급등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