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남북철도 운행을 차단하면서 분단 56년여 만에 개통됐던 경의선 철도가 다시 막힐 상황에 놓였다.

경의선은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 간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11일 다시 연결됐다.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합의사항 중 가장 먼저 실현됐던 남북철도는 이로써 1년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의선 열차는 현재 남측 문산역과 북측 봉동역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한차례 왕복 운행하면서 개성공단 생산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남측에서 싣고 가는 물자는 공사용 경계석, 신발 원부자재 등 원자재가 대부분이고 북측에서 싣고 오는 물자는 주로 신발, 의류, 유압실린더 등 완제품이다.

그러나 경의선 열차는 남북 경협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철도보다는 트럭으로 생산 물자를 운송하면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 빈차로 운행하고 있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일부터 올 4월 말까지 4개월 동안 화물열차를 운행한 87일 중 실제로 화물을 운송한 날은 11일에 불과할 정도다.

작년 12월 263t(반출 244t.반입 19t), 올 1월 57t(반출)이었던 화물열차 운송량은 2월에는 12t(반출 3t.반입 9t) 3, 4월에는 각각 2t씩(각각 반출)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편도 기준으로 42회 운행했지만 실어나른 물량은 13.5t에 그쳤다.

하루 평균 320kg 정도 수송하는 셈이다.

남북은 지난해 12월 열린 개성공단협력분과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개성공단 통근열차 운행 방침 등을 합의했지만 남북대화가 단절되면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