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강국인 대만의 하이테크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휘청거리고 있다.

대만 경제의 기둥인 반도체와 평면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해외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2일 보도했다. 대만 업체들은 한국과 일본의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 등에서 열세를 보여 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주문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ITRI에 따르면 대만의 4대 메모리칩 업체인 파워칩,난야,프로모스,이노테라는 올해 총 3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면디스플레이 업계도 한국 기업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ㅑ서치에 따르면 대만은 세계 평면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44%로 한국(43%)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나 최근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이 같은 대만 기업들의 고전은 가격 경쟁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화 가치 급락으로 한국산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져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판매가가 대만 제품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