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총장 '3不정책 폐지' 공식거론 … 내년 등록금 동결하거나 인상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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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학총장協, 고교등급제 등 본격 추진
전국 사립대 총장들이 대학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공식 거론하고 나섰다.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부의 대입 자율화 방침에 따라 장기적으로 '3불'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가 21일 포항 한동대에서 개최한 제1회 '사립대학 현안과 진흥 방향 모색을 위한 포럼'에서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입학전형제도 개선팀'은 대학 입시 완전 자율화의 일환으로 '3불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국 92개 사립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성 교수는 "현재의 지필고사 위주의 대입 전형 방식으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지 못한다"며 "앞으로는 대학들이 수행평가나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학들이 공동 출제하거나 대학 연합 학업능력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교 간 격차가 아닌 특성을 고려하는 '고교등급제' 도입도 제시했다. 이는 고교별로 일정 가중치를 두는 게 아니라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 특성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이배용 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은 "기여입학제를 제외한 본고사 허용과 고교등급제 도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3불제 폐지를 위한 법 개정은 따로 필요없고 대학교육협의회의 의결을 거치면 된다"고 밝혀 향후 대학들이 3불 폐지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도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교협 차원에서 3불 폐지를 추진하면 현실적으로 제동을 걸 방법은 없다"며 "다만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립대총장협의회는 "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운 만큼 사립대 등록금 문제에 대해 대학별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장학금을 대폭 확충하는 등 예년보다 훨씬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전국 사립대 총장들이 대학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공식 거론하고 나섰다.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부의 대입 자율화 방침에 따라 장기적으로 '3불'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가 21일 포항 한동대에서 개최한 제1회 '사립대학 현안과 진흥 방향 모색을 위한 포럼'에서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입학전형제도 개선팀'은 대학 입시 완전 자율화의 일환으로 '3불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국 92개 사립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성 교수는 "현재의 지필고사 위주의 대입 전형 방식으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지 못한다"며 "앞으로는 대학들이 수행평가나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학들이 공동 출제하거나 대학 연합 학업능력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교 간 격차가 아닌 특성을 고려하는 '고교등급제' 도입도 제시했다. 이는 고교별로 일정 가중치를 두는 게 아니라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 특성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이배용 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은 "기여입학제를 제외한 본고사 허용과 고교등급제 도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3불제 폐지를 위한 법 개정은 따로 필요없고 대학교육협의회의 의결을 거치면 된다"고 밝혀 향후 대학들이 3불 폐지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도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교협 차원에서 3불 폐지를 추진하면 현실적으로 제동을 걸 방법은 없다"며 "다만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립대총장협의회는 "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운 만큼 사립대 등록금 문제에 대해 대학별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장학금을 대폭 확충하는 등 예년보다 훨씬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