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전략기획실이 해체된 뒤 최소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업무지원실이 21일 태평로 삼성본관을 떠나 서울 서초동 신사옥으로 이전,삼성의 태평로 시대가 마무리됐다. 1967년 태평로에 삼성 본관이 세워진 지 32년 만이다.

삼성은 지난 7월1일 경영쇄신안에 따라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업무지원실을 만들었다. 100여명에 달하던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전환 배치하고 업무지원실에는 사장단협의회를 지원하는 14명의 임직원만을 남겨뒀다.

기능은 대폭 축소됐지만 업무지원실은 삼성 경영진의 최고 의사협의체인 사장단협의회를 지원하는 조직이라는 면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업무지원실의 모태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1959년에 만든 회장 비서실이다. 비서실은 10년 전 외환위기를 맞아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꾼 뒤 2006년 전략기획실로 다시 재편돼 삼성의 인사업무와 투자 등 재무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