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증권은 마이너스 3% 전망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국의 한 증권사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 장관은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나올 것 같으냐"는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까지 추세라든지 여러 상황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대 중후반으로 전망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정부는 내년 성장률에 대해 "3%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적극적 재정 정책과 감세 법안 등을 통해 4% 안팎으로 올릴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

한편 UBS증권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3%로 떨어져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UBS는 3주 전인 지난 1일에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1.1%로 낮춘 바 있다.

홍콩에 있는 UBS 수석 아시아이코노미스트인 던컨 울드리지는 "시스템 안정을 위한 정책당국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 버블이 터지고 있다"며 "수출 둔화와 실업률 증가,가계빚 확대 등의 요인이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날자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에서는 한국의 수출과 건설 부문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는 소비 부문에서 가장 큰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며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종전 3.8%에서 2.7%로 낮췄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지난 19일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1.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김인식/노경목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