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에 투자해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빼가면서 지난달 헤지펀드 환매액이 4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시카고에 있는 헤지펀드리서치는 이 같은 헤지펀드의 10월 환매액은 이 회사가 1990년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달에만 115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총자산 규모는 1조5600억달러로 9% 급감했다.

런던에 있는 헤지펀드인 포시에르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포세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헤지펀드 환매액은 400억달러가 훨씬 넘었을 것"이라며 "스위스의 프라이빗뱅크(PB)들이 환매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돈을 빌려 헤지펀드에 투자한 상당수 스위스 PB 고객들이 자금을 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포세트 CEO는 "연금펀드들은 환매를 하지 않고 조금씩 돈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과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연말로 갈수록 환매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환매 전 일정한 통보기간을 두고 있거나 분기 환매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그러나 많은 대형 헤지펀드들이 연말까지의 환매에 대비해 이미 총 자산의 절반 정도를 현금으로 확보해놓고 있어 추가적인 매물 공세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