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부총리, 봉급인상 결정에 "당황스러워"

"불황으로 노동자들이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마당에 장관과 국회의원의 봉급이 인상돼 당황스럽다. "

뉴질랜드에서 9년 만에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당 집권 시대를 연 새 정부의 빌 잉글리시 부총리(사진)는 20일 현지 TV원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뉴질랜드 공직자 급료위원회가 장관과 국회의원들의 봉급 인상을 발표한 데 대해 솔직히 당황스럽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정부 독립기관인 공직자 급료위원회가 결정한 국회의원과 장관의 봉급 인상률은 3.8∼4.8%로 지난 7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총리의 연봉은 종전의 37만5000뉴질랜드달러(약 2억9834만원)에서 39만3000뉴질랜드달러(3억1266만원)로,부총리는 26만4500뉴질랜드달러(2억1043만원)에서 27만6700뉴질랜드달러(2억2014만원)로 각각 올랐다. 또 장관들은 23만3000뉴질랜드달러(1억8537만원)에서 24만3700뉴질랜드달러(1억9388만원)로,야당 대표는 장관과 같은 24만3700뉴질랜드달러로 인상됐다.

잉글리시 부총리는 "공직자들의 봉급이 매우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2년 동안은 이번과 같은 봉급 인상이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