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채용시장은 서바이벌 게임… 이직 보다는 자리보전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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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하려면 영업직 노릴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까지 번지면서 구직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묻지마 지원'으로 바늘 구멍 뚫기에 나서고 있고,경력 채용시장의 수요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궁즉득(窮卽得)'이라고,어려울 때도 생존하는 사람은 있는 법.채용 전문가들에게 불황기 채용에 성공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불황 땐 이직 말고 자리 보전
5년차 영업맨 김모 대리는 최근 한 국내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이전부터 이직할 생각이 있었던 그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이직을 포기했다. 김씨는 "막상 옮기려고 회사 내부 정보를 들어보니 영업팀 이외에 다른 부서에서 인원 감축을 하고 있었다"며 "경영이 안정되지 않은 회사로 판단해 이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는 "최근 채용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웬만하면 옮기지 않고 다니던 직장에 계속 다니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헤드헌터들은 실적이나 영업이익 악화로 회사 분위기가 대체로 안 좋을 때 혹시라도 이직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사람을 뽑으려는 회사들의 기대치 역시 보통때보다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에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직 땐 경력 전환보다 이전 경력 활용
불황에 이직을 원하는 사람은 이전의 경력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이는 채용을 하는 기업 쪽에서도 극도로 '리스크'를 꺼리기 때문이다. 업종을 바꾸게 되면 구직자는 물론 채용자 입장에서도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황선길 잡코리아 본부장은 "국내 대기업 임원인 김씨가 최근 업종을 전환하려 했다가 자신이 몸담았던 업종으로 이직했다"며 "아무래도 이전까지 해왔던 업종은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경력 전환을 목표로 하는 국내 MBA스쿨(경영전문대학원)에서도 이 같은 성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황지현 서울대 SMBA 디렉터는 "애초에 경력 전환을 희망했던 학생들도 업종 전환을 꺼린다"며 "특히 금융분야로 업종 전환을 희망했던 많은 학생이 경력 전환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불황엔 영업직에 노크를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영업직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보인다. 신 대표는 "불황기엔 영업 전문가의 몸값이 치솟는 게 자연스럽다"며 "최근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영업분야의 인력 수요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업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나 임원들은 기업의 최우선 영입 대상이란 설명이다. 이에 이직이나 전직이 불가피한 경력자는 물론 대졸 예정자나 미취업자들은 영업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영업직에 여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며 "일단 붙고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니어보다 시니어의 몸값 높아
불황이지만 시니어급 임원들의 이직은 되레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에서 핵심 인력으로 분류되는 임원들은 불황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재기 때문이다. 불황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임원급 채용은 수요가 있는 편이다. 신 대표는 "헤드헌팅 업계에서도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니어 사원을 찾는 수요는 없지만 핵심 인력인 중역을 찾는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기업의 중역들은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색 자격증 적극 활용
미취업자들은 이색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게 좋다. 자격증 취득 관련 학원들에 따르면 최근 자격증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특히 학원에서 준비하지 않는 특이한 자격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치러진 국가공인 피부미용사 필기시험에 6만7000명이 응시해 5만477명이 합격했다. 이는 75%의 합격률로 첫 시험이니만큼 응시자들의 관심과 시험 준비가 뜨거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는 "첫 시험이고 전에 없던 국가공인 피부미용사이기 때문에 자격증을 원하는 사람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며 "주택관리사도 시험을 앞두고 있어 요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글로벌 경제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까지 번지면서 구직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묻지마 지원'으로 바늘 구멍 뚫기에 나서고 있고,경력 채용시장의 수요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궁즉득(窮卽得)'이라고,어려울 때도 생존하는 사람은 있는 법.채용 전문가들에게 불황기 채용에 성공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불황 땐 이직 말고 자리 보전
5년차 영업맨 김모 대리는 최근 한 국내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이전부터 이직할 생각이 있었던 그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이직을 포기했다. 김씨는 "막상 옮기려고 회사 내부 정보를 들어보니 영업팀 이외에 다른 부서에서 인원 감축을 하고 있었다"며 "경영이 안정되지 않은 회사로 판단해 이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는 "최근 채용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웬만하면 옮기지 않고 다니던 직장에 계속 다니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헤드헌터들은 실적이나 영업이익 악화로 회사 분위기가 대체로 안 좋을 때 혹시라도 이직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사람을 뽑으려는 회사들의 기대치 역시 보통때보다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에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직 땐 경력 전환보다 이전 경력 활용
불황에 이직을 원하는 사람은 이전의 경력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이는 채용을 하는 기업 쪽에서도 극도로 '리스크'를 꺼리기 때문이다. 업종을 바꾸게 되면 구직자는 물론 채용자 입장에서도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황선길 잡코리아 본부장은 "국내 대기업 임원인 김씨가 최근 업종을 전환하려 했다가 자신이 몸담았던 업종으로 이직했다"며 "아무래도 이전까지 해왔던 업종은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경력 전환을 목표로 하는 국내 MBA스쿨(경영전문대학원)에서도 이 같은 성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황지현 서울대 SMBA 디렉터는 "애초에 경력 전환을 희망했던 학생들도 업종 전환을 꺼린다"며 "특히 금융분야로 업종 전환을 희망했던 많은 학생이 경력 전환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불황엔 영업직에 노크를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영업직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보인다. 신 대표는 "불황기엔 영업 전문가의 몸값이 치솟는 게 자연스럽다"며 "최근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영업분야의 인력 수요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업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나 임원들은 기업의 최우선 영입 대상이란 설명이다. 이에 이직이나 전직이 불가피한 경력자는 물론 대졸 예정자나 미취업자들은 영업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영업직에 여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며 "일단 붙고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니어보다 시니어의 몸값 높아
불황이지만 시니어급 임원들의 이직은 되레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에서 핵심 인력으로 분류되는 임원들은 불황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재기 때문이다. 불황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임원급 채용은 수요가 있는 편이다. 신 대표는 "헤드헌팅 업계에서도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니어 사원을 찾는 수요는 없지만 핵심 인력인 중역을 찾는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기업의 중역들은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색 자격증 적극 활용
미취업자들은 이색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게 좋다. 자격증 취득 관련 학원들에 따르면 최근 자격증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특히 학원에서 준비하지 않는 특이한 자격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치러진 국가공인 피부미용사 필기시험에 6만7000명이 응시해 5만477명이 합격했다. 이는 75%의 합격률로 첫 시험이니만큼 응시자들의 관심과 시험 준비가 뜨거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는 "첫 시험이고 전에 없던 국가공인 피부미용사이기 때문에 자격증을 원하는 사람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며 "주택관리사도 시험을 앞두고 있어 요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