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이례적인 TFT(태스크포스팀)를 발족했다. 미래전략단이란 이름의 이 TFT는 최고경영자(CEO)가 팀장으로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전략단은 발족 이후 경영혁신과 함께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중점 모색했다.

경영 혁신은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됐다. 재무 리스크를 비롯해 환율,유가,국제 정세,남북 관계 경색 등 우발적인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 대응 능력을 높여가기 위해서다. 통합관광정보시스템 구축도 혁신 프로젝트 중의 하나다. 공사가 운영 중인 14개 웹사이트(한국어 6개,외국어 8개)를 하나의 사이트(visitkorea.or.kr)로 통합했다. 올해는 마케팅 업무 전반을 표준화한 관광마케팅시스템 구축에 나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혁신기반을 갖추면서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6년에 도입한 'Korea,Sparkling'이란 관광 브랜드를 칭다오,런던,도쿄,뉴욕,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 선보였다.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침투형 홍보공간인 코리아 플라자도 7개 지역에서 운영토록 했다.

지난해 원화 강세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외국 관광객이 들어오는 기록을 낸 것은 이런 노력 덕분이다. 관광공사는 의료,공연,한류관광 등 새로운 형태의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말엔 다국적 직접판매업체인 허벌라이프(Herbalife)와 협약을 맺고 '2009 아시아태평양 엑스트라바간자'를 유치했다. 내년 6월께 열릴 예정인 이 행사에는 3만명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추진 중이다. '여기가 어디지? 구석구석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관광지를 발굴,소개함으로써 국내 관광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까지 전국 232개소가 인증을 받은 중저가 숙박시설 인증사업(Good Stay,BENIKIA)도 국내관광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무슬림 및 중국 관광객 지정 음식점 인증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