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만 경쟁하면 세계적 명품 헤드머신인 쉘러나 고토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는 전략에 주력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

강장수 대표는 "판매에 있어 품질 못지않게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1980년 홍익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상사에 입사,기획과 자금 분야에서 일하다 1986년 지역난방공사로 옮겼다. 1988년 기획 경험을 살려 사업에 도움이 돼 달라는 형 강한수 회장의 요청으로 부사장으로 입사,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회사의 경영을 물려받았다.

강 대표는 취임 후 회사가 생산한 물건에 회사 브랜드를 부착하는 것과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해 해외 명품 기타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의 제품은 주로 해외 유명 헤드머신 업체의 OEM 생산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었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주력해 지난해 셀프로킹튜너(Self-Locking tuner)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줄을 고정할 필요가 없이 줄을 끼워 돌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줄이 물린다. 국내외에서 8건의 특허를 받았고 현재 일본의 유명 기타회사인 ESP와 미국의 깁슨 및 펜더의 고급기타 제조공정에 회사의 브랜드로 각각 1500세트씩 직접 공급되고 있다. 품질은 외제와 동등한데도 가격은 싸 인기가 높다는 것.국내 기타업체 스윙악기의 김태영 대표는 한창의 제품에 대해 "외제보다 60%까지 저렴하고 견고하며 정확하고 부드러운 동작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최근 미국의 수제 명품 어쿠스틱 기타 업체인 테일러와 전기기타 제조에 관련된 기술 제휴를 맺었다. 이번 달에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3600달러짜리 기타에는 한창기업의 로고가 박힌 헤드머신과 줄 고정장치인 브리지가 장착돼 있다. 강 대표는 "테일러 측에서 우리 회사 제품을 썼다고 광고도 했다"며 "앞으로 명품기타 메이커에 우리 브랜드 제품의 직접 수출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강한수 회장과 함께 3대 강승이 부장에게 경영수업을 시키고 있다. 강 부장은 대학(유한공전 시각디자인89)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1994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회사의 제품 패키지 디자인과 제품의 설계 및 R&D(연구개발)를 담당하고 있다. 강한수 회장은 "딸 다섯 중에서 남자 못지않은 과단성을 가진 셋째가 맘에 들었다"며 "테일러에 나간 물건도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회사는 내년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세계적인 부품회사로 키우고 3대를 이어갈 훌륭한 징검다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