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신증권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그룹사들이 또 한번 큰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과거 위기국면에서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들이 30위밖으로 밀려가거나 해체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국면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외환위기 당시 롯데, 한솔, 동국제강, 동부 등이 약진한 반면 부채비율이 높거나 수익이 낮은 그룹은 대기업 30위에서 지정 해제되거나 순위 하락을 피해갈 수 없었으며, IT버블과 카드사태도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ROE가 평균 이상인 그룹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채비율과 ROE 두 가지 변수만을 고려했을때 LG, 포스코, 현대차, 삼성, SK그룹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차의 경우 특정 산업에 편중돼 있어 안정적인 기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LG와 삼성, SK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부채비율이 낮은 KCC와 롯데그룹의 약진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