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TB투자증권은 "미국 자동차업계는 비합리적인 비용 구조로 인해 250억달러가 지원된다해도 근본적인 해결이 안된다"며 "가장 합리적인 절차는 '챕터 11(Chapter 11)'을 통해 보호파산제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TB투자증권 최승희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업계에 구제금융을 해서는 안되는 첫번째 이유로 터무니 없이 높은 비용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인 UAW(United Auto Workers)는 시간당 임금, 의료보험, 퇴직자 연금 등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늘 관철시켜 온 결과 시간당 평균 노동비용(의료, 연금 포함)이 약 70달러 정도로, 미국 내 다른 외국 자동차 회사에 비해 10~20달러가량 높다"며 "이 비용은 자동차 한 대로 따지면 일본차보다 약 2000달러 가량 비싸지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250억달러를 지원해봐야 GM 혼자사 100억달러를 2월쯤이면 모두 소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경영진들이 지금까지 쌓여온 문제를 올 한해 자동차 판매 부진 탓으로 돌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 구조가 '챕터 11'을 통해 구조돼야 한다"며 "챕터 11을 신청하면 현재 자동차 딜러수를 줄이는데 훨씬 용이해지고, 이를 통해 도요타와 경쟁적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자동차 모델의 수를 줄임으로써 비용 절약 효과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