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SK가스에 대해 올해 영업환경은 좋지만 환율 급등으로 대규모 외환관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세전이익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6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남옥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가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 같다"며 "그러나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관련 손실이 2861억원이나 발생해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 1450원을 가정했을 때 4분기에만 손실이 1241억원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와 반대로 영업실적이 둔화되는 반면 외환관련 이익이 발생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LPG 대체수요가 줄어들고, 국내 판매가격 인하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올해보다 300원 낮은 115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외환관련 이익이 13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일시적인 적자는 향후 몇 년에 걸쳐 판매가격에 반영돼 회수가 가능하다"고 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EV/EBITDA(외환관련손익, 매입채무 성격의 유산스 단기 부채 제외) 3.2배 수준인 현 주가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즉, 장기적으로 보면 너무 싸서 매수에 나서야 하지만 당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