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실속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프리미엄 실용항공사인 진에어를 출범시키고,중앙 아시아 물류거점 구축사업인 나보이 공항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 인하대병원의 성체줄기세포 분리기술을 지원하고,관련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의약품 제조업체 호미오세라피를 계열사로 추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진그룹은 기존 핵심 사업과 관련된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해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진에어가 국내선 취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면 즉시 국제선에도 투입해 특유의 사업영역을 굳혀간다는 구상이다.

항공 해운 등을 통해 중국ㆍ미국ㆍ유럽 등으로 해외물류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해운,물류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항공기와 선박 등 최신예 수송기와 해외 물류시설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항공기,선박 등 보유자산 가동률을 극대화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사업부문별로 원가를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비수익 자산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매출과 생산성을 10% 올리고 비용을 10% 절감하는 '10-10-10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시,위기 대응력을 키워가기로 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비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전략도 펼칠 계획이다.

환율ㆍ유가ㆍ금리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송기기,노선 등 경영자원도 신축적으로 운영,위기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들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중앙 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기로 경영방침을 세웠다.

한진해운은 3자 물류사업을 넓히기 위해 올해 아시아,미주,구주 등 글로벌 조직망을 완성하고,자체 물류 시스템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용터미널 운영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유 중인 12개 전용터미널 이외에 미주 잭슨빌,유럽 알헤시라스,베트남,중국지역 등에 신규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진은 미주 및 중국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확대하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신규 물류거점 구축은 물론 해외 유수의 물류업체와 동맹을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