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돌' 이세돌이 '돌부처' 이창호에게 15개월만에 승점을 따내며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세돌 9단은 19일 대전시 유성구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특설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에서 이창호 9단을 맞아 흑으로 193수만에 불계로 이겨 4강에 올랐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렸던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은 장기전에 능한 이창호에 맞서 초반부터 적극적인 운석으로 국면을 주도해 나갔다.

상변 전투에서 날카로운 응수타진으로 우세를 점한 이세돌은 이후 하변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반전을 꾀한 이창호의 시도를 적절히 막아내며 항서를 받아냈다.

2006년 9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이창호에게 4연승을 달렸던 이세돌은 2007년 8월에 KBS바둑왕전 본선에서 패한 이후 이달 11일에 벌어진 하이원배 명인전 본선리그까지 거꾸로 내리 4연패를 당했었다.

특히 우승상금 40만달러로 바둑대회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응씨배 준결승 3번기에서 예상과 달리 0-2로 맥없이 물러나 랭킹1위의 체면을 크게 구겼었다.

이번 승리로 이세돌은 이창호와의 역대 전적도 20승27패로 좁혔다.

또한 이 달 들어 LG배 결승에 진출한데 이어 삼성화재배에서도 준결승에 올라 사상 초유의 양대 세계기전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준결승은 12월 15일부터 3판 양승으로 벌어지며 이세돌은 중국의 황이중(黃奕中)7단과 대결한다.

우승상금은 2억원.


(서울연합뉴스) 정동환 객원기자 bd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