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공장 가동률 20% 이상 증가

김치냉장고가 '불황속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기침체로 TV,세탁기 등 가전제품 판매량은 뚝 떨어졌지만 경기 부진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으로 김치를 직접 담근 뒤 많은 양을 저장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 3사의 김치냉장고 매출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지난해 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업체들의 공장가동률도 전년대비 평균 20%가량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아예 광주공장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2시간가량 연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특수로 인기모델은 주문이 들어와도 3~5일을 기다려야 배송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300ℓ급 '스탠딩' 모델이다. 일반 냉장고처럼 생긴 이 제품은 김치냉장고 가운데에서도 프리미엄급으로 꼽힌다. 가격대도 200만원 안팎으로 김치냉장고 '원조'격인 '뚜껑식'에 비해 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판매량이 전년대비 10%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김치냉장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45%로 높아졌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업체들의 매출 증가폭도 커졌다. 각 업체들이 밝힌 전년대비 매출 증가세는 삼성전자가 40%,LG전자 50%,대우일렉트로닉스가 45%에 달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