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 참가길에 브라질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철도노조가 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이 불법으로 파업을 하면 엄격하게 법으로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미 순방을 동행한 경제사절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도록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과 질서를 지키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선진국이 된다고 하는 것은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걸맞은 모든 사회적 통념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이제는 노동관계도 일류국가로 가기 위한 수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정치논리에 너무 휩쓸리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며 "민간 기업도 노조가 불법적 측면에서 파업을 하는 것에 대해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상파울루에서 주재한 화상 국무회의에서 "공기업이 해고자 복직 문제로 파업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20일 파업에 돌입키로 한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코레일(옛 철도공사) 노조는 이날 새벽까지 회사 측과 핵심 쟁점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다. 코레일의 경우 노조 측에서는 2003년 6월 파업 때 해고된 근로자 46명을 복직시키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현행법상 불법이라며 반대했다. 서울메트로 노조도 인력 감축과 비핵심 업무의 외주화를 중단하라고 압박했으나 사측은 구조조정을 멈출 수 없다고 맞서 난항을 거듭했다.

브라질리아=홍영식/조성근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