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주가 안정성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기업이다. 증시가 수직 낙하했던 지난 10월에도 단기간에 낙폭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해 10월 한 달간 주가가 5.5%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주가는 108만원 선을 회복해 9월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제과가 주가를 꿋꿋하게 지킬 수 있는 바탕에는 흔들리지 않는 실적과 탄탄한 재무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3분기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의 급등락,중국발 멜라민 사태 등 외풍에도 불구하고 롯데제과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34.0%,순이익 8.2% 증가라는 좋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대부분 기업들이 4분기 이후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롯데제과는 반대다. 김민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까지만 해도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충분히 연결짓지 못했지만 3분기부터 개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에도 회사 전체의 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제품가격이 2분기 이후부터 올랐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건과와 빙과 부문 모두에서 전년 대비 가격 인상에 따른 기저 효과가 예상된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환율 하락으로 수입 재료비 부담이 완화돼 수익구조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롯데제과는 안정적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은 7356배에 달한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가 보유 중인 투자유가증권의 가치만 해도 시가총액의 75% 수준인 1조3000억원에 달한다"며 "지주사 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이 가치는 주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제과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성 둔화는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손명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의 지속과 국내 음식료 시장의 성장 정체 현상을 감안하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