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주단 협약 설명회] 언론에 노출 우려 '회사 배지' 떼고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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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악화 반영 대거 몰렸는데…
18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주단 협약 설명회에는 최근 건설사들이 직면한 어려운 자금사정을 반영하듯 참석자들이 대거 몰렸다.
은행연합회 측은 300석가량의 좌석을 준비했으나 설명회 시작 30분 전에 일찌감치 자리가 찼고 150여명 이상은 빈자리를 찾지 못해 구석에서 선 채로 설명을 들었다. 참석자에게 배포한 대주단 협약 설명자료도 행사 시작과 함께 동이 나 뒤늦게 온 참석자는 자료를 구하지 못해 급히 복사기를 찾기도 했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언론에 자신들의 회사가 노출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회사배지를 떼고 있었으며 "어느 건설사에서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피했다.
건설업체들의 질문은 대부분 대주단 협약이 구조조정의 방편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데 집중됐다. 참석자들은 우선 "대주단 가입 대상이 부실징후가 있거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라고 알려진 마당에 누가 선뜻 들어오려고 하겠느냐"며 대주단 협약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신청을 해도 가입이 거절되면 사실상 퇴출결정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며 "은행이 기업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표출했다.
은행연합회는 이에 대해 "워크아웃과 달리 은행의 자금관리단 파견이나 출자전환,경영정상화 약정체결 등의 조건이 붙지 않는다"며 "협약에 보안유지 조항이 들어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 "가입을 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참석자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눈치였다. 한 참석자는 "결국 상위권의 우량기업이 얼마나 가입하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면 우리 같은 조그만 기업들도 눈치보지 않고 (대주단 협약에) 들어갈 수 있을 텐데…"라며 말을 맺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A사 재무팀장은 "부실회사가 가입 대상이라면 가입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대주단 운영을 구조조정과 맞물려 진행한다는 인상을 줘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업체인 B사 자금담당 임원은 설명회가 끝난 뒤 "설명회에서 나온 얘기가 예전부터 알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대주단과 관련해 건설사들의 불안감을 지우기가 힘들다"고 평가했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건설사들이 다음 주에는 대주단의 취지를 이해하고 가입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회사 상태가 많이 나쁘지 않다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심기/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18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주단 협약 설명회에는 최근 건설사들이 직면한 어려운 자금사정을 반영하듯 참석자들이 대거 몰렸다.
은행연합회 측은 300석가량의 좌석을 준비했으나 설명회 시작 30분 전에 일찌감치 자리가 찼고 150여명 이상은 빈자리를 찾지 못해 구석에서 선 채로 설명을 들었다. 참석자에게 배포한 대주단 협약 설명자료도 행사 시작과 함께 동이 나 뒤늦게 온 참석자는 자료를 구하지 못해 급히 복사기를 찾기도 했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언론에 자신들의 회사가 노출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회사배지를 떼고 있었으며 "어느 건설사에서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피했다.
건설업체들의 질문은 대부분 대주단 협약이 구조조정의 방편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데 집중됐다. 참석자들은 우선 "대주단 가입 대상이 부실징후가 있거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라고 알려진 마당에 누가 선뜻 들어오려고 하겠느냐"며 대주단 협약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신청을 해도 가입이 거절되면 사실상 퇴출결정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며 "은행이 기업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표출했다.
은행연합회는 이에 대해 "워크아웃과 달리 은행의 자금관리단 파견이나 출자전환,경영정상화 약정체결 등의 조건이 붙지 않는다"며 "협약에 보안유지 조항이 들어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 "가입을 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참석자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눈치였다. 한 참석자는 "결국 상위권의 우량기업이 얼마나 가입하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면 우리 같은 조그만 기업들도 눈치보지 않고 (대주단 협약에) 들어갈 수 있을 텐데…"라며 말을 맺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A사 재무팀장은 "부실회사가 가입 대상이라면 가입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대주단 운영을 구조조정과 맞물려 진행한다는 인상을 줘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업체인 B사 자금담당 임원은 설명회가 끝난 뒤 "설명회에서 나온 얘기가 예전부터 알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대주단과 관련해 건설사들의 불안감을 지우기가 힘들다"고 평가했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건설사들이 다음 주에는 대주단의 취지를 이해하고 가입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회사 상태가 많이 나쁘지 않다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심기/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