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영화 ‘미인도’와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두고 ‘이상한 배우들의 행진’, ‘신윤복 띄우기는 좌익세력의 국가전복 수단’ 등 색깔 논리를 주장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영화 ‘미인도’의 제작사 이룸 영화사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룸 영화사는 “‘미인도’는 혜원 신윤복의 숨겨진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혼을 그린 영화다. 혼자만의 망상에 사로잡혀 ‘국가전복 수단’ 운운하며, 이 영화를 악의적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실로 개탄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미인도’는 열악한 영화산업의 현실에도 제작사와 배우, 스태프들이, 언 땅에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만든 영화”라며 “영화인들은 지만원씨의 발언으로 관객들이 등을 돌리면 어쩌나 우려하며 죽음과도 같은 시간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선씨의 개인사를 들먹거리며 폄하하는 것은, 한 여성의 자존을 짓밟는 동시에 영화인들의 예술혼을 능멸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영화사측은 “지만원씨와 일부 인사들의 비상식적 언사와 반예술적 행태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미인도’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이어주는 관객들이 있다”며 “5일만에 70만 관객을 모아준 관객들의 사랑은 경제난과 영화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영화의 내일을 꿈꾸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영화의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다. 악평이든 호평이든 지만원씨가 영화를 보고 굳이 평론을 하겠다면 환영이다. 다만 그때라도 배우의 개인사로 인격을 모독하거나, 국가전복 수단 운운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며 “부디 지만원씨가 영화 속 인물들의 희생적 사랑을 통해, 따뜻한 시각과 인간에 대한 배려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선 천재화가 신윤복의 숨겨진 삶과 사랑, 예술혼을 담은 ‘미인도’ 는 크고작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봉 5일만에 70만 관객을 동원해 2008년 흥행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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