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상 제외' 꼬리표 남아 갈등 불씨는 여전

하나금융지주와 갈등을 빚어온 JP모건이 한 발 물러섰다. 문제의 발단이 된 무수익여신(NPL)비율에 대해서는 뜻을 굽혔지만 하나금융과 같은 상장기업에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라는 꼬리표를 그대로 남겨두기로 해 양측 간 마찰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JP모건은 "금융감독규정 상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여신 NPL비율은 1.68%"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하나은행 중소기업 여신 NPL비율은 2분기 3.75%에서 3분기 4.76%로 올랐다"고 전했다. 1.68%는 금융감독원이 규정한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근거로 산출한 NPL비율이고,4.76%는 고정이하여신보다는 건전한 '요주의 이하여신'을 포함시킨 기준으로 나온 수치다.

JP모건은 이에 대해 "하나금융의 재무상황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차원"이라며 "기존의 보고서 내용을 수정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JP모건은 "기존에 발간된 하나금융 관련 분석 보고서들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JP모건이 NPL비율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해준 것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분석 대상에 다시 편입시켜주는 것"이라며 "JP모건이 모든 것을 원상복구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