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자 에멜리아넨코 효도르가 패배했다.
효도르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컴뱃삼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불가리아 출신 블라고이 이바노프에게 5대 8로 판정패했다.
효도르는 러시아의 한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나의 인생에서 패배는 이번만이 아니다. 후일 오늘의 실패는 과거가 될 뿐"이라며 최강자다운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패 사나이'로 알려진 효도르는 패배의 쓴잔을 마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종합격투기(MMA)에서의 효도르 전적이 29승 1무 1패(부상으로 인한 기권패)로, 사실상의 '무패 파이터'지만 삼보에서는 4차례 패배를 맛본 경험이 있다. 지난 1998년 러시아선수권 준결승과 자국 군인선수권 결승에서 패하며 각각 3위와 2위에 머문 표도르는 2000년 러시아선수권에서도 준결승에서 탈락해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삼보 대회는 타격기와 관절기가 허용되고 도복과 헤드기어의 착용을 의무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방의 다리를 꼬아 결착 상태를 만드는 클로즈드 가드는 사용할 수 없는 게 특징이다.
특히 효도르의 이번 패배는 내년 1월 24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어플릭션 2회 대회'서 UFC 챔피언 경력자 안드레이 아를롭스키(14승 5패)와의 1차 방어전이 예정돼 있어 많은 의미가 부여된다.
한편 지난 9월 방한한 효도르는 한 케이블 방송의 주선으로 모델 이파니와 놀이공원과 찜질방에서 이색적인 데이트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파니는 지난 9월 28일 33번째 생일을 맞은 효도르에게 자신이 홍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휘트니스 상품 슬렌더톤플렉스와 함께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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