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포에버21 등 외국계 유명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예신피제이의 '코데즈 컴바인'과 코오롱패션의 '쿠아'가 그 주인공.이들은 발빠른 상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수시로 내놓으며 '패스트패션의 토종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데즈 컴바인'은 전국 111곳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가량 증가한 750억여원.대부분의 여성복 브랜드가 마이너스 신장이나 한 자릿수 성장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자라,포에버21 등 외국계 유명 브랜드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 명동상권에서는 명동점,롯데본점,영플라자 등 3개 점포에서만 지난달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예신피제이 측은 올 연말까지 925억원의 매출을 기록,2002년 브랜드 론칭 이래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코데즈 컴바인의 성공 비결은 불황을 덜 타는 중저가 가격대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수시로 내놔 20,30대 젊은층에 어필하고 있는 것.이종수 롯데백화점 본점 파트 매니저는 "코데즈 컴바인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고 있으면서 유행에 맞춘 디자인을 재빠르게 내놓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오롱패션의 '쿠아'도 착실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신세계 영등포점에 입점해 있는 10여개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중 지난달 판매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신세계 광주점과 인천점에선 2위,롯데 잠실점과 미아점에선 각각 3위를 기록했다. 쿠아는 2001년 브랜드 론칭 후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20대 중반 여성을 타깃으로 한 '프렌치 룩'으로 새단장한 이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연간 매출은 4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창주 코오롱패션 쿠아 브랜드 매니저는 "주 단위로 신상품을 출시한 것과 신속한 반응 생산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레이어드(겹쳐 입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여 소비자들이 한번 에 여러 벌을 구매하도록 유도해 객단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