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우디 중장, 입대 33년 만에 진급…5대째 군인 가족

앤 던우디 미국 육군 중장(55)이 14일 미 역사상 첫 여성 4성 장군으로 진급했다.

던우디 중장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진급식에서 계급장에 별을 하나 보태 미국 여성으로는 전인미답의 대장 자리에 올랐다. 군에 들어선 지 33년 만의 일이다. 그는 4성 장군 진급과 함께 육군 내 최대 조직 가운데 하나인 군수사령관직을 맡았다.

현재 미 육군에서 현역 여성 장성은 21명에 불과하며,4명을 제외하고는 계급이 소장급이다. 던우디 대장 탄생은 미군에서 첫 여성 장성이 배출된 197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일이다.

던우디 신임 대장은 "내가 소위 임관 선서를 하고 난 이후로 내 인생이 이렇게 전개될 줄 몰랐다"며 "어릴 적 꿈은 체육과목을 가르치고 애들을 키우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던우디 대장의 집안은 5대째 군과 인연을 맺고 있다. 올해 89세인 던우디 대장의 부친 핼 던우디는 제2차 세계대전,한국전,베트남전에서 활약한 역전의 용사다. 조부와 증조부는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이다. 던우디 대장의 여동생은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 중이고,조카딸은 미군전투기 A-10 선더볼트 조종사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약 중이다. 남편 크레이그 브로치도 26년간 공군에서 복무한 장교 출신이다.

던우디 대장은 지난 6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대장에 지명했을 당시 "나는 '유리천장(여성의 사회적 성공을 가로막는 벽을 지칭하는 말)'이란 것을 모르는 집안에서 성장했으며,이번 지명은 제복을 입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해 온 미국 군대에 대해 가져온 나의 생각이 옳았음을 재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