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할 자금 규모가 지금까지 발표된 4조위안(약 800조원)을 훨씬 초과,12조위안(약 2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장샤오징 거시경제분야 주임은 "정부가 발표한 4조위안은 2010년까지 투자할 자금 규모"라며 "이는 겨우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철도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만 4조1000억위안을 집어넣을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각 지방정부와 민간투자도 잇따를 것이어서 이를 포함한 총 투자 규모는 12조위안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4조위안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광둥성 정부는 1조3000억위안,산둥성 정부는 8000억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장 주임은 "중장기 투자계획은 이달 말 경제공작(운용)회의에서 마련될 것"이라며 "내년 초 전국인민대표자대회(국회)에서 재원 마련을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인플레 우려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통화팽창을 막는 것이 아니라 통화팽창을 지지하기 위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연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인플레는 장악된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펴는 재정정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주변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하 등 공격적인 금융정책을 쓸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부총재는 "내년 성장률을 8%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등으로 성장동력을 잃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