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의 큰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13일(이하 현지시각) 대규모 지진대피 훈련이 실시됐다.

규모 7.8의 지진을 가정해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된 훈련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53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지방과 주 정부기관의 지진 대처 능력을 점검하고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주지시키려고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은 지진으로 1천800명이 숨지고 5만3천명이 부상하고, 1천500개의 건물이 무너지는 시나리오에 따라 이뤄졌다.

각급 학교 학생들은 이날 책상 밑에 몸을 잠시 숨긴 후 운동장에 집결하는 대피 훈련을 하고 도심 구조팀은 지진으로 붕괴 위험에 있는 건물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연습을 하는 등 지역별도 다양한 형태의 훈련이 실시됐다.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지진활동이 활발한 지역의 하나이며, 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매년 1만여 차례의 지진활동이 있으나 대부분은 규모가 작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1994년 LA 인근 노스리지 지역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 72명이 숨지고 250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올해 7월에도 LA 근처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