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前 미국 부통령 무협 초청 강연서 밝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과 미국 관계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위기의 해법으로 그린 에너지 개발을 꼽으며 한국이 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4일 저녁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초청 만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위기는 신용 위기이며 글로벌한 불황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 경제는 분명히 불황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동시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활동을 자극하는 최고의 대안은 인프라를 더 만드는 것이며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최고의 방법은 바로 에너지 인프라를 변화시키는 것이며 탄소 기반 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풍력,태양열 등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도 미국 에너지 인프라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을 정책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의 30개 대기업이 모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하자고 마음먹고 시작하면 글로벌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며,한국은 인터넷 혁명에서 세계 1위로 불리듯이 이산화탄소 감소에서도 1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민주당원이고 오바마 당선인과 같은 당이라 미국이 정말로 한국이라는 나라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에는 고어 전 부통령이 오바마 당선인 소속의 민주당 유력인사인 점을 반영해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정몽준 의원,고건 전 국무총리 등 500여명의 정ㆍ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