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 할부금융이 꽉 막혔습니다. 어려운 경기에 그나마 차를 사겠다는 사람도 할부가 예전처럼 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달 자동차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자동차 판매 대리점.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 인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손님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저희가 체감을 하는 것은 정말 차 시장이 많이 죽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많이 팔리던 차들, 문의도 죽었고 전시장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나마 경차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찾곤 하지만 문제는 자동차 할부가 안된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충분히 할부가 됐던 고객들도 지금은 승인이 거절나기 일쑤입니다. "배달업을 하시는 분이 중고차를 사셔서 하실려다가 그래도 새차를 사는 것으로 결정을 하셨는데 예전같으면 캐피탈 사에서 할부가 됐을텐데 안돼서 결국 구입을 못했습니다." 할부금융 회사들도 이유가 있습니다. 캐피털사도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서 자동차 할부를 해왔지만 지금은 은행으로부터 자금이 막혔습니다. 게다가 어려운 경기에 차 할부금을 떼일 가능성도 높아져 고객 신용에 따라 절반 정도만 승인이 떨어집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자금경색이 됐고 이왕이면 좋은 조건으로 하려하고 부실 위험도 좀 있어서 예전에 잘 하던 승인도 많이 거절이 되고 있습니다." "비율은 얼마나 됩니까?" "승인 비율은 예전에 비해서 절반정도..."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할부금융을 맡고 있어 아직은 낫지만 예전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리스가 주된 판매 경로였던 수입차들은 상황이 훨씬 더 어려워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가 전달보다 23%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은 1년전에 비해 0.3%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달 분위기는 훨씬 심각합니다. 경기 침체로 사람들이 차 구입을 미루고 있는데다 할부금융까지 막히면서 이달 내수 판매가 1년전보다 35%나 줄어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만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아니라면서 우선은 막힌 금융이라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WOW-TV 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