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스-페이스 오픈, 샷 거리는 폴로 스루 크기로 조절을

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이 칼럼 제목대로 정말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골프 비결을 알려드리는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죠.

이번 주에는 벙커샷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벙커는 지형이 움푹 들어간 곳을 말합니다. 움푹 들어간 지형이라도 잔디가 자라 있는 곳을 '그래스 벙커'(grass bunker)라고 하기도 하죠.이것과 구분하려는 의도에서인지,미국에서는 모래가 있는 벙커를 '샌드 트랩'(sand trapㆍ모래 함정)이라고도 부릅니다.

벙커의 위치에 따라 부르는 용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페어웨이 좌우 측에 놓인 벙커는 말 그대로 '페어웨이 벙커'라고 합니다. 이와는 달리 그린 주변에 있는 벙커는 '가드(guard) 벙커'라고 하죠.지난번에 페어웨이 벙커에서 샷하는 요령을 배운 적이 있죠? 이번에는 그린 주변에 있는 가드 벙커에서 샷하는 요령을 알려드릴게요.

벙커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셋업입니다. 셋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원하는 샷을 할 수 없습니다. 셋업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은 오픈스탠스를 취하는 것입니다. 벙커샷은 '아웃-인' 사이드의 궤도를 그리는 일종의 커트샷입니다. 페어웨이에서처럼 스퀘어 스탠스를 취하면 아웃-인의 궤도로 스윙하기 어렵습니다. 오픈스탠스를 취한 후 스탠스를 따라 스윙하면 되기 때문에 스윙이 편해집니다. 앞(왼)발을 목표라인보다 뒤로 뺀,오픈스탠스를 꼭 취해야 합니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벙커샷을 할 때 발을 모래 속에 깊이 묻지 않습니다. 깊이 묻으면 스탠스를 안정시킬 수는 있지만 가끔씩 두껍게 임팩트가 돼 볼이 생각대로 날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업을 할 때 클럽페이스 역시 오픈해야 합니다. 클럽페이스를 오픈하면 볼이 충분히 뜨고 볼이 목표방향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클럽페이스를 오픈하지 않으면 볼은 스탠스 방향을 따라 날아갑니다. 즉 목표보다 왼쪽으로 날아가게 되는 것이죠.클럽페이스를 여는 정도는 벙커턱 높이와 볼이 날아갈 거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많이 열수록 볼은 높게 뜨고 날아가는 거리는 짧아지죠.그리고 높이 띄우고자 할 때는 똑같은 스윙으로도 클럽페이스만 조절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연습을 통해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임팩트 때는 일부러 뒤땅을 치듯 볼 뒤 3㎝ 지점의 모래를 때려야 합니다(작은사진 위).모래를 때릴 때는 클럽의 바운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웨지를 보면 클럽의 뒷면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죠? 이것을 가리켜 바운스라고 합니다(작은사진 아래).바운스는 둥글기 때문에 모래를 때려도 빠져나오기 쉬운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바운스를 이용해 모래를 때린다고 생각하면 벙커샷을 부담없이 할 수 있답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비밀인데요,제 경우 벙커샷을 할 때 백스윙 크기가 많이 변하지 않습니다. 스윙 결과만 놓고 보면 폴로스루 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같은 백스윙으로 힘 조절을 함으로써 거리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벙커샷에서 스윙의 크기로 거리조절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클럽페이스의 오픈된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스윙의 크기는 일정하게 하되,다운스윙에서 스윙 템포로 임팩트의 힘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 느릿한 템포는 임팩트 때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당연히 약한 느낌의 임팩트가 되겠죠.볼은 부드럽게 뜨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습니다. 반면 날카로운 템포의 스윙을 하면 강한 임팩트를 줍니다. 폴로스루도 백스윙 크기만큼 커집니다. 이렇게 되면 볼은 조금 더 멀리 날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