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1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1일 한국증권업협회 및 코스콤(옛 증권전산) 등에 따르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고객예탁금이 10일째 증가하며 지난 7일 기준 10조9678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 8월말과 비교하면 3조원이나 늘어난 규모로 증시에서 이탈했던 투자자금이 일부 되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에 따라 반등을 노린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라며 “주식시장이 재차 반락세를 보이더라도 그 폭이 작을 수 있고 추가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고객예탁금의 증가와 함께 개인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9월말 41%에 불과했던 개인의 매매비중이 11월 들어 66%로 급증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통상 신용잔고도 함께 증가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신용잔고 증가세가 미미하다”며 “레버리지(차입) 효과를 이용해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는 과거의 개인 매매패턴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