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로 급등했던 중국 관련株들이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11일 오전 9시8분 현재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조선주들이 5-6%대 내림세로 출발하고 있는 것을 비롯, 철강 대표주 포스코도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업종 역시 대한해운이 전날보다 5.39%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고 흥하해운과 STX팬오션, 한진해운 등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여전히 전날에 이어 8%대의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관련 종목에 일시적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구조조정 등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추세적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이날 해상운송업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긍정적인 업황 모멘텀은 확보됐지만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양지환, 정민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건화물 해운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양책이 산업구조조정을 지연시킨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단기 부양책 보다는 구조조정을 앞서 실행하는 것이 업황 회복에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장기적인 추세전환을 위해서는 대규모 노후선박 해체와 발주취소, 중소형선사들의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