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기, 가스요금 인상안이 11일 오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기요금은 산업용을 중심으로 평균 4.5%가량 오를 것으로 보이며 주택용, 서민 영세업자, 농어민 관련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9% 가량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 요금은 산업용 9%대, 가정용은 5% 내외의 인상이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은 11일 이번 전기, 가스요금 인상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했다.

우선 전기요금 인상률 수준은 한국전력의 필요 인상률보다 작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증권사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 인상률 4.5%는 예상치 5.0% 보다 작은 수준이며, 인상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순이익 적자 폭을 줄이겠으나 큰 의미는 없다"면서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

전기요금이 4.5% 인상되면, 한국전력의 2009년 매출액은 33조원일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은 전기요금 인상 전보다 약 1조500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순이익은 1조1000억원이 증가한다는 추정이다.

이미 이 정도의 전기요금 인상률은 예상됐고, 이번 인상률이 필요 인상률보다 작은 수준이기 때문에 2009년 한국전력의 순이익이 2007년만큼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요금인상과 보조금으로 현금이 유입돼 미수금에 대한 우려가 대폭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주 애널리스트는 "한국가스공사의 실제 가스 판매요금이 발전용을 제외한 판매량에 대해 조만간 평균 7.3%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스요금이 인상되면 연평균 8700억원 정도의 현금이 추가로 유입되고, 보조금 3360억원을 더하면 가스요금 동결로 인한 3분기 누적 미수금 약 1조4000억원은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스공사는 4분기에도 미수금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유가 하락으로 향후 증가폭은 3분기에 비해 크게 작아,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5000원 유지.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