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할 첫 외국 영리병원으로 관심을 모았던 미국 뉴욕장로교(NYP)병원이 배타적 우선협상자 지위를 잃어 다자간 공개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관계자는 11일 "2006년 4월 정부(당시 재정경제부)가 경쟁입찰 및 현지실사를 통해 NYP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그동안 NYP 측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지난 9월 배타적 우선협상권 지위를 박탈했다"고 밝혔다.

뉴욕병원과 장로교병원의 합병으로 설립된 NYP병원은 미국 종합병원 순위 6위로 평가되는 병원으로 컬럼비아의대와 코넬의대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1공구 8만㎡ 부지에 6억달러(자본금 2억달러+은행융자 4억달러)를 투입해 2011년 말까지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개원한다는 내용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렇지만 NYP 측은 2년반이 넘도록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확정짓지 못했고,사업시행 대리인격인 코리아헬스매니지먼트(KHM)와도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계약을 하지 못하는 등 표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더구나 NYP 측은 KHM과 국내 파트너인 연세대의료원에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철회로 그동안 인천지역에 진출을 타진해온 메이요클리닉 하버드의대 MD앤더슨암센터 존스홉킨스병원 등 다른 외국병원들에 기회가 부여돼 국내 진출 경쟁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