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의 아제이 카푸 수석리서치헤드는 11일 "지금은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므로 점진적으로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카푸 리서치헤드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회 미래에셋증권 투자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주요 국가 증시의 급락으로 기술적 지표가 바닥권에 있지만 조만간 밸류에이션과 유동성,심리수준 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각종 증시 지표들이 더 개선돼야 강세장으로 전환할 수 있으나 아직은 바닥을 다시는 과정이 더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반등장에서 유망주로는 가치주가 꼽혔다. 카푸 리서치헤드는 "최근 시장의 체계적 위험이 과거 1929년 대공황 시기 수준으로 올라가 있는데 경험상 이런 폭락장 이후에는 가치주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사례가 많았다"며 "체계적 위험이 서서히 감소할 경우 가치주가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치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지 여부로 판단하기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매출,기업가치 등 지표로 골라야 한다"며 "대차대조표가 얼마나 건전한가 등도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와 관련,"한국을 타깃으로 했다기보다는 주가 급락으로 자금이 필요한 해외 투자자들이 기계적으로 매도에 나선 결과"라며 "외국인들은 한ㆍ미 간 통화스와프 라인이 열리고 한국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있어 리스크가 적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카푸 리서치헤드는 "중국은 재정흑자 덕분에 강력한 재정정책이 가능해 긍정적"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지역과 미국 등이 유럽에 비해 주가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