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인 롯데마트 광주월드컵점이 최근 문을 연 이월 의류매장 롯데아울렛 덕에 매출이 급증,'대형마트-아울렛 인접 모델'이 유통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광주월드컵 경기장 내에 운영 중인 롯데아울렛은 개점 이후 18일간(10월24~11월10일) 매출이 목표치를 150% 웃돌고 있다. 롯데아울렛과 붙어 있는 롯데마트도 아울렛 매장 개점 전 18일간에 비해 매출이 54.6%,내방객 수는 58% 각각 급증해 '아울렛 개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아울렛 매장은 지난해 1월부터 롯데마트가 임대 쇼핑몰로 운영해오다 매장의 효율이 떨어져 지난 4월 영업을 중단한 곳이다. 실제 쇼핑몰(1만7500㎡) 규모는 롯데마트(1만2200㎡)보다 43% 컸지만,매출은 그에 못 미쳤다. 그런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쇼핑몰 활성화 방안으로 아울렛을 제안해 지난달 문을 다시 연 것.롯데마트와 롯데아울렛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전단광고,우편발송(DM),사은행사 공동 개최 등 제휴 마케팅을 펴고 있다.

김진경 롯데마트 광주월드컵점장은 "값싼 이월 의류상품을 찾는 아울렛 소비자와 저렴한 생활필수품을 사는 대형마트 소비자층이 겹쳐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에 들어간 대형마트는 힘을 못쓰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이다. 롯데백화점 관악점ㆍ일산점의 지하층에 들어선 롯데마트가 매출 부진으로 백화점에서 철수하는 등 '백화점+대형마트 배치 모델'은 효과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용석 롯데백화점 과장은 "관악점의 경우 카트를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 고객과 백화점 고객 간의 단절 현상이 나타나 대형마트 공간은 식품관과 의류 매장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