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체제 재편은 IMF 기능 강화로 가닥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 위기와 세계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고 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세계 금융시스템 개혁 방안과 관련해선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을 강화해 글로벌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엄격히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8~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회의를 갖고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의 재정 지출을 늘리며 금리 인하 등에 발맞추기로 했다. G20 재무장관들은 성명에서 "글로벌 성장 부양과 재무 안정성을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책의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는 통화 정책과 제정 정책 등이 모두 포함된다는 점도 명시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통화 약세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금리인하 조치보다는 재정정책 위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길리모 오티즈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위기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재정적인 부양책 공조를 위한 국제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스템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G20 회의에 참석한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세계 금융시스템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회의에 참석한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유럽은 IMF 등을 대체하자는 쪽이고,미국은 기존 체제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자는 입장이었다"면서 "IMF를 중심으로 국제 금융체제를 재편해 나가자는 공통 인식이 있었고,이를 위해 IMF의 재원 확충 등이 협의됐다"고 밝혔다.

신 차관보는 또 "한국이 2010년 G20 의장국을 맡게 됐다"며 "그 역할과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G20에서 의제를 선점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