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만에 1800선 회복…홍콩 H지수도 9.1% 올라

중국 증시가 경기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의 반등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27.09포인트(7.27%) 상승한 1874.80에 마감됐다. 지난달 27일 6% 이상 급락하며 내줬던 1800선을 10거래일 만에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9월22일(7.77%)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홍콩 증시의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H지수도 이날 9.10% 급등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중국 정부가 수요 진작을 위해 2010년까지 4조위안(약 800조원)을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 반등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6%로 9월의 9.1%에 비해 안정세를 찾았다는 국가통계국 발표도 투자심리 완화에 기여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에 이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실물경제 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증시의 물량 부담이 여전해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에 제한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신속한 경기부양책 발표로 중국과 홍콩 증시의 단기 반등 기대감이 커졌다"며 "하지만 경기 경착륙 우려가 여전하고 중국 본토의 경우 보호예수가 풀리는 대규모 물량 부담이 2010년까지 남아 있어 상승 추세 복원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