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리더에 대한 기대가 큰 대신 리더 의존성이 강하고 리더에 대한 불만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5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08'의 '한·중·일 리더십 및 모델 비교' 세션에서 김광순 한국 왓슨 와이어트 사장은 한국 왓슨 와이어트가 실시한 리더십 서베이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은 리더에게 과도하게 기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불만도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일반적으로 사회나 조직이 미숙한 단계일 때는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지만,사회와 조직이 성숙해질수록 리더십의 중요성은 떨어지게 된다"면서 "한국 사회가 충분히 성숙했는데도 여전히 리더에게 과도한 기대를 품는 이유는 과거 강한 리더십으로 경제 발전을 이룬 역사적 배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는 '강력한 리더십' 대신 '없는 듯한 리더십'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은 직원들이 업무를 주도하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박탈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직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리더 중심에서 직원 중심으로 조직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업무 방식도 톱 다운(Top-down)에서 바텀 업(Bottom-up)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리더십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스밀라 유안 왓슨 와이어트 상하이지사 사장은 "중국 리더들은 책임감이 투철하고 실행력은 뛰어나지만,경험 부족으로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하는 데는 미숙하다"고 전했다. 신지 가와사키 왓슨 와이어트 대표 컨설턴트는 "일본의 리더들은 능력이 뛰어나고 책임감도 강하지만,막상 리더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일본의 리더들이 조직 구성원들에게 업무를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고,자신이 일을 통해 발전한다는 성취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여금 같은 외적 보수보다 내적 보수(정신적인 보수)를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