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9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추가 금리인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또 신흥국 대표들은 G8(주요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의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 등 G8 국가 외에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터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유럽연합(EU)의장국 등 20개 회원국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신제윤 차관보가 참석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현재의 세계 금융시스템은 마치 카드로 쌓은 성처럼 무너져 버렸다"며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능가하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정책조율의 합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이 지난 6일 1.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하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단독 혹은 공조 아래 수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으나 경기 침체 현실화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대표단은 회담 하루 전인 지난 7일 별도 모임을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해 선진국들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회의에선 세계 금융시장 규제 강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초국가적인 기구를 새로 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규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