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적자 570억달러…오바마 "車 '빅3' 회생에 최우선"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빅3'가 파산 위험에 몰린 가운데 디트로이트를 구제하는 방안이 숨가쁘게 논의되고 있다.

지난 7일 GM과 포드가 3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현금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고 발표한 직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곤경에 처한 자동차 사업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시사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지원 방안을 찾도록 인수위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자동차산업 회생에 이처럼 애착을 보이는 것은 미국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실업 해소이며 일자리를 위해선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살아나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빅3'는 빈사 상태일 정도로 상황이 다급하다. GM은 3분기 25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2005년 이후 누적 손실이 무려 570억달러에 달한다. 3분기 1억2900만달러의 손실을 나타낸 포드도 2006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총 245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지난 9월 말 기준 GM이 장부상 보유한 현금은 162억달러로 3개월 동안 영업 손실로 69억달러의 현금이 줄어들었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최소 자금(140억달러) 수준의 현금만 갖고 있는 셈이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요즘처럼 어려운 때를 겪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8일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GM이 파산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