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이어지면 '한 방'을 노리는 복권, 로또에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삶이 힘들 때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로또 대박'. 하지만 로또1등에 당첨돼 돈벼락을 맞는다고 해서 행복한 인생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2년 미국의 잭 휘태커는 당시 세계 복권사상 최고금액인 약 3000억원(3억1490만달러)의 로또에 당첨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러나 그는 음주운전, 폭행 등으로 끊임없이 소송에 시달리는가 하면 강도, 절도범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급기야 어린 손녀딸을 약물중독으로 잃는 불행도 겪었다.
결국 방탕한 생활에 빠져 5년 만에 빈털터리가 돼 다시 한 번 언론의 주목을 받은 휘태커는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돈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또당첨을 일생일대의 행운으로 여기고 당첨금을 현명하게 관리한 이도 있다. 미국의 브래드 듀크는 2005년에 약 800억원(8500만달러)에 당첨됐지만 고급저택과 자동차를 구매하는데 소비하기 보다는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재정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듀크는 최근 한 언론사의 인터뷰를 통해 "당첨 이후 현재까지 분산투자를 통해 약 470억원(5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며 "앞으로도 재테크를 계속해 10년간 10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최대 로또정보 사이트 로또리치는 이와 관련, "일부 로또1등 당첨자들이 불행을 겪는 이유는 일확천금을 얻은 상황에만 매료돼 당첨금 관리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로또1등을 목표로 도전하는 로또마니아라면 언젠가 자신에게 주어질 뜻밖의 행운이 불행으로 치닫지 않게 하기 위해 듀크처럼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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