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출신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미국내 최대 숙제중 하나인 인종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 갤럽이 대선직후인 5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3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준오차 ±3% 포인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흑백간 인종문제가 결국 해결될 것이란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를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갤럽이 민권운동이 격렬하게 진행되던 지난 1963년부터 여론조사를 하면서 인종문제에 대한 질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인종문제에 관한 낙관적 견해는 특히 흑인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아져 지난 6월에는 인종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응답한 흑인이 절반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분의 2를 넘었다.

오바마 후보에게 투표를 한 53%의 유권자를 포함해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67%)이 11.4 선거결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선거이후에 대해 `낙관한다'고 응답했고, 10명중 6명꼴로 `흥분됐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결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중에는 보수주의자중 50%는 물론 공화당원중 38% 그리고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중 32%도 포함돼 있다.

물론 10명중 3명꼴로 선거결과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27%는 `걱정스럽다'고 답하는 등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

응답자들은 3명중 1명꼴로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지난 100년간의 역사에서 흑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진보라고 답했고, 38%는 두번째 또는 세번째로 중요한 진보라고 답했다.

반면 10명중 1명꼴로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또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미국에서 인종관계가 상당히 개선될 것이란 응답이 28%, 점차 개선될 것이란 응답이 42%에 달하는 등 낙관적 견해가 주조를 이뤘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